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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07 예루살렘스 롯(Jerusalem's Lot)

-스포일러 있을 수 있습니다.-

음...
일전에 올렸던 글 때문에 생각이 나서, '살렘스 롯'의 프리퀄이라고 할 수 있는, '예루살렘스 롯'을 찾아 봤다.
사실, 찾았다기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 줄도 몰랐다가 어쩌다보니 보게 된 건데...
'본 적이 없었다'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읽은 적이 있는 단편 소설이었다.

덧붙여, 쓰여진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었지만, 아무래도 스티븐 킹의 초기작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게 왜냐면, 러브크래프트의 영향을 받았다는 느낌이 굉장히, 굉장히 강하게 풍겼기 때문에...
그 중에서도 특히 '던위치의 공포'의 오마쥬랄까, 극단적으로 생각하자면 팬픽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 느낌이었다.
'판타스마고리아'가 떠오르기도 했고...(사실 이건 판타스마고리아 또한 러브크래프트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음...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살렘스 롯('흡혈귀'에서는 '세일럼스 롯'이라고 칭하는데, 지역명 '예루살렘'에서 따온 만큼, 그걸 반영해서 '살렘스 롯'이라고 제목을 삼았다고 살렘스 롯 앞부분에서 밝히고 있다. 나도 개인적으로는 '세일럼스 롯'이라고 읽는 걸 좋아하지만.)'이나, '흡혈귀(One for the road)'보다는 조금 아쉬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살렘스 롯이 장편으로써 풍부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끌어갔고, '흡혈귀'는 혹한의 겨울을 배경으로 불가사의한 존재들에 맞서 서로에게 의지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감동적으로 다가왔다면... 이건... 이건 좀...

어쨌든, '예루살렘스 롯 - 살렘스 롯 - 흡혈귀' 로 이어지는 스토리를 생각해 보면...
역시 깔끔하게 끝나지 않은 것 같다.
그렇게 싸웠는데도 말이지...

어쨌든 뭐랄까, 루치오 풀치의 '저주받은 도시'에서도 그랬고, 살렘스 롯이나 흡혈귀(이 둘 중에서는 특히 '살렘스 롯')에서도 그랬지만, 소수의 사람들이 미지의, 그리고 강력한 적에 맞서서 작은 힘들을 모으는 장면이 나오는 것을 나는 굉장히 좋아한다.
내가 쓰려는 글에도 그런 장면을 넣고 싶기도 하고...

아, 덧붙여, 전에 미처 언급하지 못하고 넘어간 게 있었는데, '살렘스 롯'에서 등장하는 동료들 중 한명이었던 신부님이 흡혈귀와의 대결에서 신부의 신앙을 시험하려는 흡혈귀의 계략에 넘어가 흡혈귀를 쫓는 힘을 가진 십자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십자가를 계속 손에 쥐고 있으려고 하다가, 그 힘을 잃고(즉, 십자가가 가진 흡혈귀를 쫓는 힘은 십자가 그 자체가 아니라, 신부 본인의 신앙심이 십자가를 통해서 나온 것 뿐이었다. 그래서 확고한 믿음을 갖지 못하고 십자가에 의지하려고 한 순간, 십자가 자체가 힘을 잃게 된 것이다.) 결국 흡혈귀의 노예가 돼 버리고 마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

새삼 생각하지만, 잘 그려진 선의 패배는 경우에 따라서는 그 승리 이상의 인상을 주는 경우도 많다고 생각한다.

아아...
항상, 항상,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좋은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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