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의 대 애플 전략을 보면 '샌드위치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실 '그냥' 전략이라고 해야겠지만,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대항하는 모습을 볼 때 주된 공략 대상을 애플로 잡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 때문이다.

'샌드위치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사양이나 발매 시기에 있어서, 발매 시기를 애플 제품의 발매 전/후로, 혹은 애플 제품 사양보다 서로 반대되는 특성을 가진 제품을 애플 제품의 발매 전/후로 나눠서 발매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즉, 갤럭시S 2의 경우에 애플의 아이폰5가 발매되는 것을 기준으로 그보다 약간 전에 갤럭시S 2를 내놓고, 아이폰5의 발매 후에 그와는 다소 사양이 다른(아마도 아이폰5보다 약간 높은 사양을 지향할 것으로 보인다.)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사실 이 부분이 '진짜 갤럭시S 2는 따로 있다'는 식으로 전해진 듯 하고, 이에 대해서 삼성은 극구 부정한 적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나는 한가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 삼성이 주장하는 것이

1. '이번 게 진짜 갤럭시S 2임' 하는 식으로, 갤럭시 S 2의 이름을 가진 또다른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 없다는 의미이거나,
2. 갤럭시S 2 이외의 플래그쉽 제품을 근시일 내에 내놓을 생각이 없다

는 의미일텐데...

1번의 경우에는 말 그대로, '갤럭시S 2'라는 이름만 또 달고 나오지 않으면 어떤 제품이 어떤 시기에 발매돼도 상관없고, 그 결과 갤럭시S 2가 묻혀져도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 약속했던 대로, '갤럭시S 2'는 하나밖에 나오지 않았으니까.

반면, 2번의 경우에는 또 상당한 위험부담을 진다는 의미가 될 것 같다. 갤럭시S 2를 아이폰5보다 서둘러서 앞서 출시한다는 것은, 아이폰5가 이에 대비하고 대응하는 것을 허용하기 쉽다는 의미기도 하고, 갤럭시S 2를 구매한 소비자에 대한 고려 때문에 후속 기종의 발매를 늦추고 있는 것은 아이폰5에 밀릴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1번의 경우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2번의 경우에는 삼성으로써는 너무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극단적으로 말해, 1년에 하나의 아이폰만을 발표하는 애플을 따라가기 위해서 내년까지 다른 제품을 내놓지 않는다고 가정해보면... 장기적으로는 몰라도 단기적으로는 확실히 애플에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아직 삼성은 고객으로부터 애플과 같은 '신뢰'가 부여돼 있지 않다. 이를테면, 이번에 아이폰5를 산 사람은 내년까지는 '새로운 아이폰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신뢰할 수 있다. 재구매를 할 시기를 충분히 예측해서 구매가 가능하다는 것.) 말하자면, '물론 갤럭시S 2의 이름을 달고 나오지는 않겠지만, 하드웨어적으로 갤럭시S 2, 아이폰5를 넘어서기 위한 신기종이 근시일 내에 나오기는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근시일'이라는 것이 문제기는 하지만 말이다. 갤럭시S 2의 발매 후, 최소한의 텀은 두고 출시되어야 갤럭시S 2를 구매한 고객들의 불만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아이패드에 대한 대응에서도 '샌드위치 전략'을 연상시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즉, 갤럭시탭2의 화면 크기를 8.9인치와 10.1인치로 나누어 출시함으로써, 9.7인치 화면을 가진 아이패드를 '샌드위치'처럼 앞뒤에서 공략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이와 같은 '샌드위치 전략'이 어디까지나 하드웨어적인 다양성을 무기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즉, 크게 보자면 삼성이 기존부터 고수해 왔던, 다양한 제품을 다량으로 쏟아부어 교체 주기를 단축하고 개별 사양에 대한 개별 고객들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방식을 취하고 있던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는 것이다. 즉, 개별 하드웨어에 대한 지원은 단일 하드웨어 전략을 취하는 경우보다 미진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또한, 기술인력을 무리하게 운용하는 행태도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여 큰일이다. '아이패드 2'의 발표 후, 아이패드 2를 견제하기 위해서 불과 2주 만에 '갤럭시탭 2'의 두께를 줄이게 만든 것은 익히 알려져 있는 일일 것이다. 이 경우와 비슷한 전례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지 않은가?
그렇다. 예전에 '햅틱 UI'를 개발하는 데, '14일안에 만들라'고 지시를 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햅틱 UI에 대해서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많은 고객들이 있었다.

개발 과정에 문제가 있는 제품이 편리한 기능과 우수한 성능을 보여줄 것이라고 어떻게 기대할 수 있을까? 삼성의 갈길은 아직도 멀고도 험하다고 생각된다. 근본적인 마인드의 전환 없이는 당분간은 계속해서 애플을 뒤쫓는, 애플의 아류로 머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덧:
'갤럭시 플레이어' 역시 다양한 사이즈로 출시된다는 기사를 읽고 좀 더 차분히 생각을 해봤는데...
삼성은 아이패드2의 예상치 못한 저가 공세를 계기로, '성능'과 '가격' 두가지 분야에서 한번에 경쟁을 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 아닐까 싶다.
즉, 애플 제품과 비교했을 때, '약간 저사양에 약간 저가격' 제품과, '약간 고사양에 약간 고가격' 제품을 나눠서 사양 경쟁과 가격 경쟁을 분리시켜 대응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듯 싶다. 이를테면 전투기의 하이-로우 믹스 개념처럼 말이지.

이걸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갤럭시S 2 후속 기종으로 나올 제품은 오히려 로우급 제품, 저사양 저가격을 지향하는 제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갤럭시S 2가 삼성의 진정한 플래그쉽 기종이라면 말이지.

Posted by 루퍼스

TV에서 아이폰으로 영화찍는다는 KT의 광고를 보고 생각나는 건데...
이제 SKT에서도 아이폰이 나온다는 것이 확실시됐지.
그애는 SKT 골수 회원이었기 때문에 KT로 옮기면서 아이폰을 쓰는 것은 꺼려지는 일이었지만, 아마 그애도 조만간 아이폰으로 바꾸지 않을까 싶다. 전에 나한테 'SKT에서는 아이폰 못쓰냐?'고 물은 적도 있었고...(물론 쓸 수는 있었다. 신규 단말기의 신규 개통이 안돼서 그렇지.)
뭐, 3월에 아이폰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서는 좀 더 기다리라고 하고 싶긴 하다. 3월에 나오는 것은 아이폰4일 테고, 이미 3월까지 왔다는 것은 차세대 아이폰이 코앞에 다가왔다는 의미이기 때문에.(애플은 항상 매년 6월에 신제품을 공개했다.) 거기다 이제 한국은 애플의 1차 제품 발매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 아이폰 4만 해도 엄청나게 빨리 발매됐는데, 차세대 아이폰은 그야말로 전 세계 '동시'로 1차로 풀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 그러니까 한 3개월만 더 기다렸다가 최신 제품을 사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아이폰이 SKT에서 나온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KT에 좀 더 힘을 실어주고 싶지만, KT는 너무 아이폰에 의지해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됐기 때문에... 사실 SKT가 아이폰 출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던 것은 '애플의 AS 정책이 소비자에게 불리하기 때문에 소비자를 위해서 도입에 부정적인 것이고, 애플이 AS 정책을 바꾼다면 SKT도 출시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건 아이폰 도입을 못하는 데 대한 변명이라고 생각되는데... 그러니까,

1. 이 말을 하던 당시에는 이미 애플이 KT와의 전속계약으로 묶여 있었기 때문에 SKT는 아이폰 출시 자체가 불가능했다.
2. KT와의 전속계약 기간이 풀리고, SKT로의 아이폰 발매가 확실시된 지금도 애플의 AS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

는 것이다. 즉, 소위 말하는 '신 포도'였다는 것. 자사에서 내놓지 못할 때에는 AS 정책에 문제를 제기하며 부정적인 입장이 됐다가, 자사에서 발매가 가능해지자 입 싹 씻었다는 거다. 사실 이런 건 KT도 마찬가지기는 하다. SKT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대해서, '사용량 많아진다고 QoS 거는 게 어디 무제한이냐?'라고 했다가 SKT가 정작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자 같은 가격의 같은 요금제를 금방 만들어 버렸다.(덧붙이자면, 한술 더 떠서, 실제로 QoS를 건 것은 KT가 더 먼저다. SKT는 아직 걸지 않았다.)

사실 SKT에서의 아이폰 출시가 확실시되기 전부터 뭔가 미묘한 '움직임'은 보였었다. SKT로만 제품을 발매하던 HTC가 KT를 통해서 디자이어 HD같은 하이엔드 단말기를 내놓기도 했고, 심지어는 10년 넘게 SKT와의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던 모토롤라마저도 KT와 손을 잡는 등, SKT의 '삼성 만세' 위주의 단말기 정책에 기존의 역학관계가 상당히 붕괴돼 오는 모습이 있던 것이다.

그와 같은 상황에서 SKT와 KT 모두 아이폰이라는 자타공인 본좌(?) 단말기를 보유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양측 모두 아이폰에만의지해서 소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으로는 금방 한계가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만큼, 아이폰은 '기본'으로 전제한 상황에서 이통사 입장에서 상대 이통사를 견제하려면 서비스/요금/(아이폰 외의) 단말기 확보 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3G 데이터상에 있어서는 SKT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KT와 SKT간의 통화 품질에 대해서 말이 많은데, 3G 통화품질에 대해서 기존 2G와의 전파특성이 KT가 더욱 유사하다는 특성이 있었기 때문에, 기지국 배치에서 KT가 우위를 점하고 있고, 그만큼 KT가 우수한 품질을 보유한다는 말이 있었다. 그리고 이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은 주로 음성통화에 해당되는 문제고, 똑같이 100% 사용 가능한 기지국 범위 내에 있을 때에는 SKT가 데이터 통신에서는 우위를 점한다. 이것은 SKT가 애초에 음성통화보다 데이터 통신에 무게를 실어줘서, 같은 기지국 사용량이라고 전제했을 때에는 데이터 통신에 더 많은 대역폭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요금제에 있어서는 현재 KT가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하면서 나는 '쓸데없는' 무료통화와 무료문자가 딸려오는 것이 탐탁치 않았다(사실 무료도 아니다.). '이거 잘 쓰지도 않는 거, 없애고 기본료 내려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다. 그런 입장에서, KT가 음성/데이터/문자 등 중에서 자신이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조합해서 요금제를 구성할 수 있는 '조합요금제'를 내놓았다는 것은 주지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도 조합요금제가 나왔다는 사실만 알고 있고,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얼마나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답을 내릴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금보다 어느 정도의 차별성은 둘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단말기 확보. 사실 내가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여기다. 아이폰의 쌍방 모두의 도입을 통해서 이통사와 제조사간의 밀월관계, 즉, '특정 단말기를 한 이통사로만 공급, 이통사는 단말기의 일정량 판매를 보장, 제조사는 이통사의 요구에 맞춰서 단말기 사양을 조정' 과 같은 일들이 발생하기 어렵고, 단말기 제조사는 단말기 자체의 우수성에, 이통사는 그와 같은 우수한 단말기의 확보에 모든 것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좀 더 우수한 단말기를 더 신속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국내 발매되는 단말기들에 대해 '스펙다운(외국 발매 사양보다 사양이 낮음)'이나 '재고처리(외국 출시 시기보다 현저히 출시가 늦음)' 논란이 빚어졌던 문제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어쨌든...
요즘 휴대폰을 두개 동시에 쓰면서 드는 생각인데, 참 간수하기도 힘들다. -_-;
뭐, 새로 산 휴대폰 전화번호는 아무한테도 안가르쳐줬다. 가르쳐주기 싫은 건 아니고, 카카오톡/기타 데이터 서비스 쓰는 용도로만 쓰고 있는지라... 애초에 기존 휴대폰을 없앤 것도 아닌데 번호를 하나 추가하면 전화 거는 사람도 불편하고, 나도 어느 쪽으로 전화가 올지 몰라서 곤란하다. 다만, 주소록 자체는 새 휴대폰에도 똑같이 넣어놨기 때문에, 만일 내가 아는 누군가가 카카오톡을 사용한다면 내 쪽에서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뭐, 사실 새로 산 휴대폰은 나도 내 전화번호를 모른다.
그러고보면 오늘 아침에 밥먹는데 누구한테 전화가 왔던데 누구지? 잘 사용하나 확인하려고 전화했나? -_-;

Posted by 루퍼스

이글루스는 되는데...

티스토리는 SMS/MMS를 통한 모바일 블로깅이 아직도 안되는 것 같다.

안그래도 이 부분에서 많은 사용자들의 요청이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언제쯤에나 들어줄런지.

하다못해 소형 SNS 서비스에서도 지원하는 경우가 적지 않게 있건만...

현재 지원하고 있는 모바일 블로깅이라고 한다면 아이폰을 통한 것 밖에 없다.
이것도 아이폰/아이팟 터치 어플을 설치해야 가능하고, 그냥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

SMS/MMS가 아니기 때문에, 무선 인터넷이 지원되는 곳이 아니라면 사용할 수도 없다(물론 아이폰 이용자는 대부분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해 있을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안되겠지만).

언제, 어디서든, 단말기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쓸 수 있게 SMS/MMS 블로깅을 어서 지원해 주면 좋으련만...

여러가지로 좋은 점이 많은 티스토리지만, 아직도 아쉬운 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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