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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08 써커펀치 관람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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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커펀치(Sucker Punch)'를 보고 왔다.
물론 조조로.

이 작품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받는 인상이라면 한마디로, '신나는 꿈을 꾸고 깨어난 때'의 느낌이다. 그러니까, 영화를 보고 그런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 아니라, 영화 자체가 그런 느낌이라는 것이다. 영화가 신나는 꿈이고, 영화를 다 보고 나니 꿈에서 깬 느낌이라는 게 아니고 말이지.

말하자면, 이런 것이다.
꿈을 꿀 때는 정말 신나고 멋지고 진지하게 느껴지지만, 깨고 나면 전혀 재미가 느껴지지 않아서 '그게 뭐가 진지하고 재밌게 느껴졌던 거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은 것처럼 말이지... 더군다나 그 꿈이 다른 사람의 꿈이라면 더 이해가 힘들고 재미가 없게 마련이다.

뭐, 다른 의미에서는, 꿈의 느낌이 드는 만큼, 작중 등장하는 '환상'적인 내용들이 그야말로 시대상도 현대/1차 세계대전/2차 세계대전/미래 등등으로 뒤죽박죽이고 장르도 판타지/SF/밀리터리/스팀펑크를 넘나드는 완전 '짬뽕'이었다. 말 그대로, '꿈에서나' 자연스럽게 얽혔을 듯한 느낌의 모습이었다.

미묘하게 깨는 부분들도 꽤 있었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의 일부가 되겠지만, 사무라이 복장을 한 괴인이 개틀링건을 쏜다든가... 적으로 나오는 좀비 독일군의 모습은 '인랑'의 케르베로스 대의 느낌이 팍팍 났고(사실 이건 케르베로스 대의 디자인이 독일군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영향을 다시 받은 느낌이고.). 주인공은 권총과 일본도를 동시에 쓰는데, 복장은 미니스커트 세일러복에 오버니삭스... 뭐랄까, '미국판 모에~'라는 느낌이었다. 확실히 흔히 보이는 감상평으로, '남성의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쪽으로 보자면 맞는 말인지도. 치마를 뒤집으며 공중동작을 보이는 부분에서는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줘서 눈요기를 시켜주려는 의도도 있는 듯한 생각도 들기는 하는데... 치마를 뒤집어 봤자 볼 것도 아무것도 없다. -_-;(직접 보면 알 것이다.) 액션에 있어서도 오버가 강하고, '폼'을 중시하는 느낌이었다. 뭐, 잭 스나이더 감독 자체가 영화를 만화처럼 찍는 느낌이 강하긴 하다. '300'도 원작이 코믹스였고, 이걸 영화화 하면서 '어떻게 코믹스를 영화로 잘 옮길 수 있을까?'가 우려되는 부분이었는데, 그걸 잘 옮겨서 호평받았었기도 했고.

뭐, 나름대로 생각할 부분이나 교훈적인 내용을 넣으려고 한 듯한 느낌도 들기는 한다. 그게 또 좀 미묘해서 그렇기는 한데... 그러니까 작중 등장하는 5명은 각기 다른 인물들이 아니라, 모두가 주인공 자신의 모습이며, 주인공이 가진 여러 성격들을 대표적으로 드러내는 역할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런데 각 캐릭터들의 개성이 또 좀 부족한 느낌이라... 조연 캐릭터들 중에서 그나마 개성적으로 보였던 캐릭터는 '앰버'라는 캐릭터였는데, 환상 속에서 주로 메카닉을 다루는 역할인 것 같았다. 괴상한 보행병기를 조종한다거나, 폭격기(맨체스터처럼 보였다.)를 조종하기도 하고, 헬기 조종까지.
어쨌든 시간이 지남에 따른 각 캐릭터들의 모습을 봤을 때, 보호받던 소극적인 자신으로부터 벗어나서(해당 캐릭터가 사망) 이를 딛고, 적극적으로 스스로의 운명을 찾아가는 자신으로 나아가는 걸 보이려고 한 건 아닐까 싶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보기를 권하기에는 좀 미묘한 작품이다. 킬링타임용이라고 할 정도로 액션이 쉴새없이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초반 30분은 엄청나게 지루하고, 그 뒤로 20분은 좀 지루하다.

음, 갑자기 생각이 정리가 잘 안되는데...
작품 자체의 시대상도 상당히 파악이 어렵다. 언뜻 보기에는 20세기 초중반같은 느낌인데, 현용 장비들이 대거 등장하기도 해서... 차라리 완전히 SF적인 부분들은 애초에 상상에서 만들어낸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실제 현용 장비하고 똑같은 물건을 20세기 초중반에 상상으로 만들어냈다면... 대단한 혜안이다. -_-;


Posted by 루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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