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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19 블레이드 - 도검만능주의?
내가 무지하게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하고, 또 '어떠어떠한 글을 쓰고 싶다'는 시각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작품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 작품이 바로 블레이드인데...(이건 여러 번 말한 적이 있으므로 재차 강조할 필요는 없겠지만.)

또 다른 부분에서도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부분이 있었다. 많은 작품들에서,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총같은 화기류보다 검과 같은 도검류, 기타 근접무기를 주력으로 사용하고, 화기류는 오히려 부무장(?)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블레이드도 그중 하나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여기서 훨씬 효율이 좋고, 강력한 총기류보다 도검류를 주력으로 사용하는 데 대해 독자들이 '납득할 만한' 당위성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느냐이다.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성공한' 작품인 블레이드를 분석함으로써 어떤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전에는 이 부분에서 이런 방법도 생각했었다. '도검류는 사용자의 움직임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만일 사용자가 총포류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심지어는 총알을 피할 수 있을정도!) 슈퍼휴먼이라면 총포류의 사용은 상호간에 효율이 극도로 떨어지게 되고, 도검류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우세를 점할 수 있지 않을까(그런데도 불구하고 총포를 사용하는 것은 견제용)' 하고 말이다. 그런데 이쪽은 뭔가 이상한 데다가 웃긴 결과가 생겨 버린다. 말마따나 초음속을 넘나드는 운동속도를 가지고 싸움을 벌인다는 것은 주변 상황은 이미 개판(...)이 된다는 의미가 되겠고... 그 외에도 총포류에 적당한 비중을 주는 것도 어렵게 되고, 하여간 여러 부분에서 귀찮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블레이드'에서 도검류를 주력으로 사용하는 데 당위성을 부여할 수 있는 설정이 뭔가 생각해보고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이것이었다.(그런데 사실 '블레이드' 자체가 첨예한 리얼리티를 추구한 작품이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런 건 아무래도 좋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치고받고 싸워도 벗겨지거나 부서지지 않는 선글라스같은 걸 보고 한번쯤 생각을 안해보신 분들은 없을 듯.)

'돈 때문에.'

여기서 흡혈귀들을 죽이는 데 필요한 것은 은탄환이다. 블레이드 2에서 일반적인 탄환에는 많이 맞아도 죽지 않는 모습도 나왔고... 물론 탄환 전체를 은으로 만들 필요는 없는 듯 하다. 역시 블레이드 2에서는 질산은(또 다른 영화, '언더월드'에서 대 늑대인간용으로 사용된 총알도 질산은 탄환이었다. 사실 '언더월드'는 늑대인간과 흡혈귀의 대결구도 외에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작품이다. 늑대인간이 끈적끈적한 괴수의 느낌으로 나와서 싫었다.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자.)을 탄두에 넣은 총알도 나왔고 말이다. 하지만, 블레이드 1에서는 그야말로 순은을 녹여서 탄두로 만드는 것 같았는데, 이런 식으로 총알을 만들면 돈이 남아나질 않을 것이다. -_-; 현장에서 총알을 회수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일 테고...
거기다, 역시 작중에서 나오는 장면이기도 했지만, 맨날 흡혈귀 사냥하고, 제대로 된 직업도 없는지라, 흡혈귀를 죽이고 나오는 장물(...)을 팔아서 생계를 꾸려나가고 무장을 갖추는 입장에서 재정 상황을 걱정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적은 손실에, 재사용이 가능한 도검류를 주력으로 사용하는 것은 재정적 문제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것 치고는 또 납득이 안가는 부분도 있기는 한데, '은 말뚝'을 사용하는 경우는 그야말로 손에 쥐고 찌른 것이기 때문에, 바로 쥔 채로 빼는 것만으로 회수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그냥 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굳이 재정적 문제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왜 그런지는 의문.)

반대로 생각해보면 다른 어떤 비현실적인 설정보다도 '재정적 문제'라는 설정을 도입하는 것이 독자에게 있어서 납득하기 쉽다는 생각도 들었고...
뭐, 나름대로 생각해볼 만한 여지가 있다고 본다. 굳이 총포류를 놔두고 도검류를 주력으로 사용하는 캐릭터를 도입하려고 한다면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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