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름을 뭘로 정하지?

제목부터 참 거시기하기는 하다만...
역시 새삼 드는 생각인데...
'병신'이라는 말을 너무 쉽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뭐랄까, 이런 말에 지극히 알러지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기도 한데...

얼마 전에도 언급한 실시간 트위터 글을 게시하는 서비스를 통해서 여러가지 주제로 네티즌(이라기보다는 SNS 사용자겠지만)들의 시각을 관찰하기도 하다가 문득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관찰하기도 해 봤다.

그런데 정말 '병신'이라는 단어가 이미 온갖 상황에서 온갖 용도로(명사,부사,동사,형용사 등등 -_-;) 상용되고 있는 것 같았다.

솔직히 난 이게 정말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건지 걱정되기 그지없다.
뭐, 요즘은 이 단어 자체가 너무나도 일반적으로 사용되어서 '나쁘다'는 인식 자체가 희미해진 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가장 크게 드는 생각은...

이것이 인터넷의 폐해란 것인가?

랄까... 뭐, 전에 언급했던 대로 인터넷 자체에 대한 평가는 지극히 가치중립적이긴 하지만, '부정적' 영향을 전파하는 기능은 무시무시할 정도니...

이전의 일에서도 '어째서 그런 비속어로 상대방을 비하하는 것은 되고 내것은 안되는지' 납득하기 어려운 것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애초에 누군가에 대해서 '병신'이란 말을 사용하는 데 대해서 '나쁜 짓을 한다'는 의미가 통용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싶다. -_-; 특히, SNS같은 데서 자기 사진 멀쩡하게 걸어놓고 '병신'이란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을 볼 때, '부끄럽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애초에 얼굴 다 까놓고 그렇게 해 봤자 별달리 부끄러운 일도 아닌 것 같다.

하긴,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기는 하다. 게임에서 '조낸(대충 '조낸 아프다'였던 듯-_-;)'이란 말을 쓴 적이 있었는데(물론 이때도 '존나'같은 말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있었다. '조낸'에 어째서 거부감이 없었는지가 오히려 미스터리), 그때 누군가가 쓰지 말라고 해서 뜨끔해서 바로 들어가고 그 뒤론 다시는 안썼던 일이...

지금도 다른 탭으로 띄워놓은 실시간 트위터 검색 창에서 '병신'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글들이 계속해서 업데이트 되고 있는데...

정말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욕설이 발달한 나라라는 게 사실일까?
내가 우리나라에 대해서 희망을 잃게 되는 가장 대표적인 때가 이런 미칠 듯한 욕설이 만연하고 있다고 느껴질 때인데... 외국의 사례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조사해보고 싶은 생각이 자주 든다.
그러니까,

1. 우리나라보다 더 강도가 높은 욕설이 사용된다.
2. 우리나라보다 더 많은 종류의 욕설이 사용된다.
3. 우리나라보다 더 광범위한 상황,사용자층에게서(혹은 빈번히) 욕설이 사용된다.

라는 세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되지 않는다면 음, 글쎄... 뭐, 확실히 외국어를 사용하게 된다면 욕설에 대해서는 좀 더 유연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모국어가 아니니까 그 뉘앙스를 다소 필터링해서 받아들일 수도 있을테고... 뭐, 이건 우리나라의 욕설이 심각하게(?) 발달했느냐의 문제기보다는 오히려 모국어이니만큼 그 의미를 더 강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미에 가깝겠지만. 사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외국보다 욕이 더 발달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사람이 보니까 우리나라가 외국보다 욕이 더 발달해 있는 것처럼 보인달까... 사실 이건 외국 경험을 오랫동안 해보거나, 혹은 한국 생활을 오래 한 외국인에게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긴 하다.

뭐, 여담이지만, 고등학교때 영어 선생님이 외국인하고 디아블로 2를 하던 말씀을 하시던 게 생각나는데... 그 외국인이 하도 못된 장난을 쳐서, 'Fuck off!'라고 했더니 쑥 들어가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