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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03 이렌느 깡 단베르 양의 초상 - 르누아르 2

르누아르의 '이렌느 깡 단베르 양의 초상'이다.
르누아르의 그림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기도 하고, 아마 이 그림때문에 르누아르에 관심이 생겼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 그림을 처음 본 것도 기억이 날 정도인데, 어렸을 때 헌책방에서 산 전과(...)의 미술 과목 마지막 부분에 몇몇 화가들의 그림이 실려있었는데, 그중 르누아르의 그림 중의 하나로 이 그림이 실려 있었다.

이 그림을 접하고 받은 인상을 딱 한마디로 말하자면...

미소녀다!!!

뭐랄까, 지금이야 이런저런 미소녀들에 대한 나름대로의 취향이랄까 인상이랄까 기타 등등을 갖고 있지만, 그런 게 전혀 없었던 어릴 때의 눈으로도 이 그림을 봤을 때의 느낌이 바로 '미소녀'였으니, 얼마나 큰 인상을 받은 것이었을까...(2차원 미소녀들을 많이 접하고 이 그림을 보니 몇몇 부분에서 좀 취향이 달라진 것을 느낄 수는 있었다. 특히 눈매같은 부분이... 지금 내가 주로 받는 인상은 그냥 '미소녀'라기보다는 '어? 내가 아는 어떤 녀석하고 비슷한데?'라는 느낌이 든다. -_-;)
흰 피부와 소박하고도 단정한 느낌의 옷, 흘러내리는 듯한 머리카락이 정말... 내 마음을 완전히 잡아끌었다.

언젠가 한번 진품을 보러 가보고싶은 생각이 굴뚝같은 작품이기도 하다. 새삼 드는 생각이지만, 나는 르누아르의 화풍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 윤곽이 날카롭지 않으면서 부드럽게 감싸는 듯한 느낌이 그야말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의 그림들이다. 르누아르가 누드화로 워낙 유명하다보니 본의아니게 누드화를 보게 돼서 주위 시선이 의식될 때도 있기는 한데... 누드화든 아니든 모두 좋은 그림들이다. 개인적으로는 누드화가 아닌 쪽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뭐, 좋은 그림이다.
상황(ex.독서, 피아노 연주)이 설정되지 않은 단순한 초상화인 만큼, 르누아르의 다른 많은 그림들에서 보이는 '분위기'는 다소 덜 느껴지는 감이 있긴 하지만, 이 차분한 느낌과 소녀의 순진한 모습이 상쾌하고도 따뜻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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