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소설'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12.06 드림소설 & 메리 수 1
음... 이것도 모니터를 받으면 한번 작성해보려고 했던 건데...
글을 쓰고자 하는 입장에서 신경쓰이는 부분들이 많으니까...

뭐,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를 보면서 나름 찔리는 부분이 많았다고 언급한 적도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메리 수'라는 말이 나왔던 것이 가장 깊이 남았다.

그래서
이거이거를 찾아봤는데...

종종 말하는 것이 있었다.
영화 '라스트 액션 히어로'를 본 뒤로 어떤 작품을 볼 때마다 항상 생각하는 게 있다고...
그러니까, 내가 그 작품 안에 들어가서, '주인공보다 더 멋진 조연'을 맡는 그런 걸 생각한다고 말이지...

뭐랄까... 역시 같은 생각 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느낌도 들고... -_-;
내가 과연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아, 또 새삼 떠오른 건데, 평소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워낙 좋아했어서,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를 읽었는데 뭐랄까...
'작법(기술)'에 관한 책이라기보다는 스티븐 킹 자서전+'작가로서의 자세(마음가짐)'에 대한 책 같았다.

뭐, 새삼 드는 생각이지만, 애정을 가진 캐릭터라고 해서 오버파워가 된다든가, 파워 인플레가 생긴다든가 하는 일이 없게 해야 할 것 같기는 한데...

그만큼, 엔딩이 깔끔하지 못한 작품들을 깊이 생각해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평소 루치오 풀치의 영화들도 꽤 좋아했는데(권하기는 힘들지만)... '비욘드'도 그렇고, '저주받은 도시'도 그렇고 말이지.
루치오 풀치의 영화는 끝이 깔끔하지 못한 것들이 많다. 특히 비욘드...
저주받은 도시는 오히려 나름 해피엔딩인 것이 루치오 풀치로써는 신선한 작품이었고...

스티븐 킹의 장편 '살렘스 롯'과 그 하위작(예:흡혈귀-One for the road)들도 결말이 그리 깔끔하지 못한 경우도 많았고...

(하지만, '흡혈귀'는 작중에 어려움에 빠진 모녀를 구하기 위해 눈보라 속을 뚫고 나가기 직전, 두 노인이 짦은 대화로 서로에게 의지하는 모습에서, '자넨 참 좋은 사람이야'라고 말하는 부분이...
그 부분이 너무나도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마치 내가 그런 말을 들은 것처럼, 마음이 든든해지고, 의지가 굳어지는 느낌. 내가 그녀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기뻐했던 것도 이런 데서 비롯된 걸까?
아, 덧붙이자면, '살렘스 롯'에서도 정말 인상적이었던 한 장면이 떠오르는데... 그러니까, 성수를 뿌린 도끼를 들고 열리지 않는 문을 부수려는 장면에서, 그 성수에서 나온 기운이 몸을 감싸는 모습을 일컬어 '너무나도 눈부셔서 그 모습이 마치 몸이 불에 휩싸인 것 같았다'는 식으로 표현한 것이 멋졌다. 지금 이걸 보려면 책을 새로 사야 해서 확인할 수는 없는 게 유감이다. 이 장면이 겹쳐져서 생각났던 것이, '워해머 온라인'의 트레일러 마지막 부분에서 궁지에 몰린 전투사제가 쓰러진 상태에서 힘을 모아 다시 맞서면서 눈에서 불을 뿜는 장면, 그것을 볼 때였다.)

두말할 나위 없는 스티븐 킹의 명작 '안개(Mist, 영화 '미스트'로도 개봉했다.)'도 깔끔하지 못한 결말이 오히려 깊은 여운을 주기도 했고...(이거 내가 진짜 좋다고 떠들고 다녔는데 영화화됐더라. 기대가 컸지만 결과는...? 뭐, 영화 자체는 그럭저럭이었다. 내가 기대가 너무 커서 그랬지. 작품에 대한 기대뿐만 아니라, 토마스 제인이 워낙 좋아하는 배우였기 때문에. 덧붙이자면, 내가 볼 때지만, 소설과는 달리, 영화의 결말은 '깔끔한' 편이다. 해피엔딩 배드엔딩을 떠나서, 영화 쪽이 훨씬 깔끔하다. 아, 내가 좋아하는 작품인 '다크 타워'도 2013년 영화 3부작+TV 시리즈가 나온다고 하니, 기대된다!)


어쨌든, '깔끔하지 못한' 결말의 작품들을 주의깊게 보고자 하는 것은, 주인공의 한계를 절감하게 된다거나, 혹은 그 '깔끔하지 못함' 자체가 주인공의 한계에 기인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그런 작품들을 봄으로써, 주인공의 능력에 의존하지 않고도 어떤 부분들을 인상적으로 다룰 수 있는지, 혹은 주인공의 능력을 낮추는 것 자체가 어떤 효과적인 인상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볼 여지가 확장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 잃은 고양이 오버런!  (1) 2011.01.06
읽고싶은 책  (0) 2010.12.26
예루살렘스 롯(Jerusalem's Lot)  (0) 2010.12.07
쿠레나이+지향하는 작품에 대한 생각  (0) 2010.11.30
루시퍼 이펙트  (0) 2010.08.01
Posted by 루퍼스
이전버튼 1 이전버튼

블로그 이미지
루퍼스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