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한복...

루퍼스 2011. 4. 14. 09:01

신라호텔 뷔페에서 한복을 입은 손님이 입장을 거부당했다고 시끄러워졌다가 호텔 측에서 입장을 철회하면서 일단락됐는데...

뭐랄까, 난 좀 석연치가 않다.

난 '어떤 한복'을 입었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전통 한복 특유의 풍성하고 바닥까지 닿는 치맛단같은 경우는 실제로 뷔페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음식을 들고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그런 복장은 밟히고, 흘리고 하기 쉽다고 보기 때문이다.
난 이렇게 생각한다.
'한복 출입금지'가 아니라, '지나치게 풍성하거나 땅에 끌리는 등의 복장 출입금지'라는 룰을 정해놓은 상황에서라면, 만일 해당 상황에서 입었던 한복이 그 '풍성하거나 땅에 끌리는' 복장에 해당한다면 과연 한복에 예외를 허용해야 하는지 말이다.

이 사안에 접근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해당 상황에서 '어떤 한복을 입었느냐? 문제될 소지가 없었는데도 불필요하게 입장을 거부했느냐?'는 이성적 접근보다는 '감히 한국 전통 복장에 태클을 걸어?'라는 식으로 감정적으로 접근하는 것 같아서 석연치 않은 느낌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접근은 굉장히 비이성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곤란한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특히, 기모노 고객을 입장시킨 것에 대비시켜서 '기모노는 되고 한복은 안되냐?!'는 분노의 목소리가 높았는데... 나는 기모노냐 한복이냐에는 관심 없다. 단지, 뷔페라는 환경 특성상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느냐 없느냐에만 관심이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