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Private

루퍼스 2010. 12. 20. 21:57
새삼, Private(이하 프라이빗)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경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 경계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황과 경우에 따라서 지극히 모호하기도 하다고 생각하고...(뭐, SNS 건에서도 그렇게 말했던 거지만, 경계를 설정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 경계가 딱 잘라 나뉘는 것이 아니라고 해도 말이지. 그 경계 자체를 부정해버리면 보다 나은 쪽으로 이동해가려는 '노력'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드니까. 뭐, 그 건은 여전히 심각한 트라우마로 남아있는데, 나는 납득할 수 없는 일은 끝까지 납득하지 못하니까... -_-;)

이를테면,

A라는 누군가가 B라는 배우자를 놔두고 바람을 피우는 상황을 상정해 보자.
그 '바람을 피우는' 사건 자체는 A로서는 충분히, 아니, 오히려 평균 이상으로, 알리고 싶지 않은 극도록 프라이빗한 사안이다. 하지만, B의 입장에서 이와 같은 '프라이빗'한 것을 캐지 말고 묻어둬야 하는 의무가 있는 걸까?

Private란 것은 본인이 알리고 싶지 않은 것 뿐만 아니라, 외부적 보호가치까지 있는 경우를 의미한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내가 그애의 말에 대해서 아무런 반론을 제기하지 못했던 것은 그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애가 '프라이빗'하다고 말하는 사안들(이라고 해봤자 지금 내가 생각하는 건 마작 뿐이었지만)이 '프라이빗하지 않다'고 잘라 말할 수 있는 것(솔직히 내 입장에서는 마작하는 것 자체는 그리 프라이빗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이 아니라면 그 부분을 섣불리 공격해서는 안된다(SNS 건에서도 그 사안에서 공격받았던 것을 납득할 수 없었던 것도 같은 이유이다.)

뭐, 누군가가 누군가를 사귀는 사안도 상황에 따라서는 프라이빗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건 충분히 인정하는 바이고, 다만, 그런 상황에서 자신을 이성으로써 좋아하는 다른 누군가에 대해서는 그 사실을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뭐, 그 다른 누군가가 전혀 자신하고 상관없는, 나락으로 떨어져도 상관없는 사람이라면 그렇지 않겠지만, 적어도 최소한의 인간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전제에서 말이지.

그러니까, 나중에 그애한테 '부탁'하기도 한 것이다.
'사귀려고 하거나 사귀는 사람이 생기면 바로 얘기해 달라'고 말이지.

그러니까 나는 '부탁'하는 거다.
'마작할 때는 그냥 바쁘다고 하지 말고 마작하는 거라고 얘기해 달라'고...

마작한다고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 -_-;